가을편린
가 을 편 린 / 윤완수
산에 올라 구름을 딛고 뛰어 오르면
잠드신 아버지
파란 하늘문 열리려나.
구름이 움켜 쥔 바지랑대엔
국화향 목을 매달고
아픔보다 진한 구절초 마디마디
눈꽃 피워 올린다.
긴 햇살옷 덕지덕지 껴입고
노릇노릇 익은 추억들 널널이 깔린
옛 길 위로,
너덜해진 베옷 걸치고
마른 기침소리 내는 빈 옥수수대.
바람을 억수로 사랑하나보다.
종일 양철통에 주워담던 오징어 이리같은
울 엄마 흰 머리
오늘만큼은 절절히 보고 싶구나
ㅡ20081108ㅡ
글 石井 尹 完 洙 石井완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