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박물관( 수정 본)
경주 박물관 / 윤완수
국립 경주박물관 뒷 문으로 돌아가면
처형장 하나 있다
참수당한 머리 우예불고
덩그런 몸통만 저리 꼿꼿한지
잘 따르지 못한 중생의 죄
추녀 밑에 주저앉고
가장 중요한 것 버리는 순간부터
비로소 차고 채워진다는
잠잠 깨달을 수 없는 묵언
신종으로 일깨우다
내 여즉 불문조차 들지 못했음을 아는지
저리 길게 목을 빼고있는 것일까
하늘이 찔끔 눈물 흘리네.
ㅡ 20110530 ㅡ
글 石井 尹 完 洙 石井완수
* 두런 두런 *
아무래도 1연의 1,2,3 줄에서 다 말해 버린 것 같지요
하여 2.3연은 설명조로 비쳐지고....새로 고쳐 봅니다.
ㅡ따르지 않은 죄 ㅡ
국립 경주 박물관 뒷뜰을 돌아 나오자
처형장 하나 끌려 나온다
천년 세월 조각난 와당으로 나딩굴고
추녀 밑에
나래비 선 부처들이 주저 앉는다.
내 가장 소중한 것 버리는 그 순간에서
비로소 차고 채워진다는
잠잠 깨달을 수 없는 묵언 에밀레로 일깨우지만
제자리 들지 못하고
웅덩이 자꾸 굵은 소금 뿌리대는 빗소리
지레 우아한 중생들 계도하지 못한
잘 따르지 못한 죄
내 여즉 佛門조차 들지 못 했음을 아는지
저리 길게 목을 빼고있는 것일까
하늘이 찔끔 눈물 흘리는 날.
ㅡ 20110606 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