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 병동 2
무지개 병동 2 / 윤완수
창 밖 대추나무에 물방울 달렸다
막 끝낸 세수
몸을 흔들어 수건으로 닦는다
비 긋자 차분히 가라앉은 땅내음이
어느새 그를 닮았다
희미한 미소를 꿴 덧니가 편안하다
그 미소가 뭘 말 하는지 알고 있는 난
애써 두 손을 잡는다
체념까지 모두 내려놓고 나서야 비로소
얼마 남지 않은
몸 안 공기가 빠져 나간다
땅 냄새가 포근히 그를 감싼다
나뭇잎 가뭇 흔들리고
또 큰 비가 왔다
그가 화석으로 물에 새겨진다.
ㅡ 20110802 ㅡ
글 石井 尹 完 洙 石井완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