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 꽃처럼
벚 꽃처럼 / 윤완수
처음 일주일은 좋았다
형광등 싸늘한 골목길을 돌아 나오며
휑하니 꽃잎 떨구고 오던
그 옛날처럼
옆구리 생살 토하며
장미 한 송이
말라 비틀린 채 창가에 꽂혀있다
그 쓴 웃음 내 모를 줄 알고
먹고자고 먹고자고 밥 안해서 좋단다
차라리 여행온 것 같단다
누룽지탕 만들고
찬물에 생라면 허둥지둥 끓이며
홀로 선다는 것
늘 화려하진 않으니 지는 법도 배우라고
벚꽃은 진즉에 일러주고 있었다
ㅡ 20110418 ㅡ
글 石井 尹 完 洙 石井완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