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이 시를 품는다[1]
수탉의 사랑법
세잔 完 수윤
2011. 1. 4. 23:08
수탉의 사랑법
ㅡ 세잔 尹完洙 ㅡ
동동주 큰 사발에 단풍 한 장 띄우고
손가락으로 휘휘 젓다가
구름 한 소끔 집어 넣는다
흥건히 젖은 바지 툭툭 털어 내는데
어느새 무지개 한 상 뜬다
한 꺼풀 벗겨낸
경상도 선머슴의 찔둑에도
활활 불타오르는 뜨거운 황송함이 살아있고
호두 속
네가 있어 더 따스한 온기를
투박한 갑옷에 감추었다
별 이슥하고
호두 속살에 걸린 반달이
뱃살 불린다
ㅡ 20110104 ㅡ
完 ! 石井완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