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가 루
쌀 가 루 / 윤완수
너무 착해도 세상 살기 힘들다고 했지
아직 아무도 오지않은
봉긋한 가슴에서 튀어 오르는 햇살이
되려 가슴 아프다
순수 같아서 또 신비같아서
도저히 범접할 수 없는 여신같아서
차라리 밀가리나 펑펑 쏟아주지
떡도 해 먹을 수 없는 쌀가루 부자면 뭘 해
할머니 말씀이 금방 살아 나올 것 같아
하늘 함 쳐다보다가
온갖 허물 꽉 끌어안는 숭고함 있어 그나마
우리네 살 맛나는 것이라고
눈이 내리고 사나흘 지났어도
여전히 토끼길엔 토끼들만 살고 있다
ㅡ20110108 ㅡ
글 石井 尹 完 洙 石井완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