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이 시를 품는다[1]
왕신리의 봄
세잔 完 수윤
2011. 4. 13. 23:42
왕신지의 봄 / 윤완수
오후 햇살이 성호 그어대는 왕신리를 지나자 산수유 몰려 나온다
순수였다가,
맨 처음은 연두였다고
여릴수록 더 속살 파고드는게지
물 맛 노랗다
해 넘기며 또 산을 오르는 햇살
묵삭은 왕신지에 깊은 산 그늘 키를 키우는 동안
연두를 덧칠하는 버들,
눈록이 단아한 그녀 앞에
난 얼마나 더 초라해야 하는가
뭉테기 뭉테기
몇 날을 눈물없이 울 것만 같은
봄날 우리며 푹 잠들고 싶다
ㅡ 20110413 ㅡ
글 石井 尹 完 洙 石井완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