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잔 完 수윤 2019. 8. 11. 08:17

이월

 

  完 수윤

 

 

초원 아파트 담벼락 틈새로 꽃대 세우는

 

늦겨울과 초봄 사이

 

냉이꽃 하나

 

허락도 없이 꽃대 올린다

 

놀란 햇살이 녹지근하게 군불 지펴주고

 

경계 풀린 길고양이 한 마리 그 앞에

 

쪼그리고 앉아

 

햇살보다 더 달달한 하품 꽃 피우네

 

덩달아 냉이꽃도

 

가늘고 긴 향수병 하나

 

발밑에 감추고.

 

          20190314

 

               完  세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