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장리 一泊
죽장리 一泊 / 윤완수
누이의 웃음 까르르 꽃망울 터뜨리던
죽장 가사리를 지나자
계곡을 거슬러 올라오는 바람과
빛 좋은 날의 구름,
어딘가 산삼이 발 담근 석간수 길어
달작지근한 사랑 한 방울 잣아 올립니다.
솔방울에 바른 사연들 저만치 굴러가고
생때같은 어린 자식 앞 세우고
남은 젖물이 돌 때,
꼬투리 풋콩처럼 아물지 않는 누이의
애잔한 눈물 같은
산꿩의 보금자리 깃털마저 텅 비었다.
그 날따라 유난히 산자락 오르내리던
아비의 헛 기침소리,
내가 되고 강이 되어
그윽한 눈빛이 눈물되어 파고듭니다.
ㅡ 20100319 ㅡ
글 石井 尹 完 洙 石井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