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 사 랑
짝 사 랑 / 윤완수
찹쌀떡이 시지 않으려면
망개 잎이라도 끌어당겨 덮어야 한다
헐렁한 옷 일지라도
온전히 사랑할 수 있다는 건
진정 축복이다
떨림으로 오던 불꽃 마침내 사그라들다
아이가 자라 청년이 되고
어른이 되고
할머니 되는 지극히 평범한 순리에도,
잎을 펼치고 가지를 뻗는
당신의 떡에
난 어떤 망개 잎이여야
그윽한 눈길 보내 주려나
찹살떡도 사랑을 해야 죽지 않는다.
ㅡ 20110506 ㅡ
글 石井 尹 完 洙 石井완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