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잔 完 수윤 2012. 3. 22. 22:02

맵다

 

完 수윤

 

 

산책 나섰다, 서둘러 공중 화장실로 날아 들었다

땡감 씹은 얼굴로 오만상 찌푸리지만

겨우 메추리알 두서넛 동동

맵다

 

중전 또 일 저질렀다  

자색, 호박 고구마 한 버재기 쪄놓고 이리저리 전화해댄다

두 번 세 번 기어이 불러낸다

뭘 저리 극성이누

내 말은 아예 귓등에 걸치고

날아가는 까마귀마저 눌러 앉힐 태세

 

시장 출마 할라는갑네

어디 그럴 위인이나 되나?

 

세상 참 맵다

 

발 아래 마른 풀잎을 밟으려다 움칠한다

그 이불 끌어안고 납작 엎드린 냉이 보았다

뭔 온기 남았으랴만

애써 끌어안고 덮어 주려는

어쩜 난 그들보다도 훨씬 못할지 모른다는 생각이

종일 따라다닌다

 

 

 

              ㅡ 20120322 ㅡ

 

 

 

                      完 !     石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