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잔 完 수윤
2017. 6. 20. 12:45
칠월
ㅡ 完 수윤ㅡ
복달임 능이백숙이나 먹을까 망서리다
수박을 쪼갠다
벽 하나 사이에 두고 열어둔 창 밖, 대낮 불볕은
잘 달구어진 찜솥
수박씨처럼 열기 뱉어 놓는다
그해 여름은 달포를 빌어도 외상 구름만 몰려 다녔다
칠월은 줄무늬 앞세운 수박향 같은
붉고 차가운 입술
난 초원의 집보단 이글거리는 햇살을 생각하지
한 계절,
그 한 생을 더 사랑했다
낮달이 대추나무 줄무늬에 낚인다
그 또한 수박인 것을
나는 붉어진 이마를 식히기 위해 또 한 입 베어 물었다
끝내 난 뜨거울 수 있을까?
ㅡ 20170704 ㅡ
完! 세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