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이 시를 품는다[1] 2월의 무릉산 세잔 完 수윤 2010. 2. 21. 20:58 2월의 무릉산 / 윤완수 난, 내 몸이 부실해 오르고 오르지만 그대는 왜 무엇이 산을 오르게 하는가 나목 숲에 숨어우는 겨울 끝자락은 한 줌 호흡에 구름을 들쳤다 내치는 산정의 눈부심 같은 것. 해묵은 밤 껍질을 벗기듯 바람과 눈의 앙상블이 더 멋진 2월에 흩날리는 씨눈은 꽃비 같아라. 늘 고만고만하던 오후 볕이 새움 틔우는 가지에 햇살을 비벼 먹을 때 바람소린 한결 노곤해졌다. 옴추린 어깨 애써 뻣대어 그늘막을 펼쳐 보지만 어느새 눈망울은 개나리 새돋는 양지녁에 꼭 개나리꽃 같은 나들이 나온 병아리떼 미리 그려보고 있다. ㅡ 2010 0221 ㅡ 글 石井 尹 完 洙 石井완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