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잔상 / 윤완수
은빛 억새 빗질하는
살 시린 바람이
옷 속으로 쑥 손을 집어 넣는다.
뚝뚝 떨어지는 햇살
오다가다 가을 산에 내려주고
모자이크 잎새들의
가을 소풍,
도심의 가을은 꽃물 뒤집어 썼다.
장농 속에 꼭꼭 숨겨둔 저승
고운 옷 꺼내 입고서
아직은 떨치지 못한 미련에
눌러둔 불씨
되살아 나듯 저리 붉구나.
ㅡ 20081112 ㅡ
글 石井 尹 完 洙 石井완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