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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촌 강가에서


동촌 강가에서 / 윤완수
억새 갈기 날리는 동촌의 강가
우리들 왔다고
잠시 햇살이 나와 앉았다.
바람 촐랑대는 선연한 바위 위
말캉한 아픔을 줍던 큰 눈 여인은
얼핏 슬픔을 안아 어르고
나무가 섬처럼 낙엽 위를 떠다닐 때
알록달록 모자이크 잎들이
나목 숲의 안개비 되어
흰구름에 주근깨처럼 박힌다.
가을은 그런거라네.
천년 전에도
천년 후에도
좋은 님들과의 만남은 늘 그런거라네.
문득 하늘의 소리가 들려 온다.
      ㅡ20091024 ㅡ
     글 石井  尹  完  洙 石井완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