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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이랬다(2007~08 자작시)

[스크랩] 포항, 그리고 눈 이야기

      포항, 그리고 눈 이야기 / 윤완수 너울거리는 불꽃에서 꽃을 피운다는 사실만으로 향나무는 족히 삼년은 먹고 살겠다. 해마다는 더 더욱 아니고 가끔 생각날 때만 덩달아 대나무는 꽃을 피운다. 화려 했다고 금방 사르는 것이 아니라 앙상한 가지에 볼살 도톰히 올리며 한꺼번에, 일제히 피는 가장 아름다운 꽃이 눈꽃이라지, 아마. 한적한 쉼터, 자동차 끼니를 수시로 챙기는 동안 피붙이 하나 없는 저 민둥산의 처절한 아둥바둥을 보다가, 비록 가난 했을지언정 그나마 둘러리라도 있었으니 망정이지 주제넘은 생각으로 오늘은 그만, 해도 꼴깍 넘겼다네. ㅡ 20100214 ㅡ 詩 石井 尹 完 洙 石井완수
출처 : 아람문학, 시인과 비둘기
글쓴이 : 石井 윤 완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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