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말 로 / 윤완수
한 낮,
아내가 화초에 물을 주고 있다
꽃들이 화들짝 깨어난다
일찍 파한 유민이
"할아버지"하며 뛰어와 덥석 안긴다
품 안에 쏙 들어오는 인형
내게도 꽃이 피어나고 있었다
아내가
고무나무의 잎을 정성스레 닦는다
툇마루에 기대선 어머니
마치 늙는다는 것 조차 제 죄인 듯
ㅡ 내가 안 죽어 낭패다
연륜이라는 것
참말로 노을빛처럼 곱다더니...
ㅡ 20110121 ㅡ
完 ! 石井완수
아람 2011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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