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우소 생각들 / 윤완수
파노라마 찍다 눈길 멎자
대리석 바닥 모자이크 꽃이 되살아난다.
조그만 셀 조각들이
제 땅인양 궤차고 앉아 우아하게
많은 꽃들을 피우는 동안
길목을 서성이던 철부지 삶인 듯
뒤란은 늘 아쉽고 허전했다.
밖은 여전히 비 내리는 중이다.
그 빗 속으로 까마득히 그녀가 달려온다.
어이 할꺼나, 내 젊음은
대추주름 된지 이미 오래거늘
그댄 아직 그 모습 그대로 서성이는가
아침 나절의 부산함보다
한참을 쪼그리고 앉은 느긋한 행복인데
너무 오래 앉았나
핑 일년 현기증이 와르르 쏟아진다.
ㅡ 20100303 ㅡ
글 石井 尹 完 洙 石井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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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이 시를 품는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