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티나무 아래서 / 윤완수
동구 밖, 우거진 느티나무 아래에서
하늘을 쳐다본다
잎 사이사이 저 많은 창들
하늘은 언제나 넓고 깊다고
그리 말하고 싶었나보다
그러나 정작 하고자 했던 말은 그게 아니다
비록 작고 초라할지언정
창 너머 구름 낀 밤하늘의 별처럼
넉넉히 참고
기다릴 줄도 알아라는거다
가끔은
어질어질 흔들려도 보다가
흥건히 비에 젖기도 하는
그게 인생사는 또 다른 재미라면서
ㅡ 20100629 ㅡ
詩 石井 尹 完 洙 石井완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