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진 강 / 세잔
훅, 살내음이 먼저 왔다
버들가지 짐짓 유혹하는 섬진강 치맛자락
어머니와
어머니의 긴 장대로 밀고 가는
한숨소리
바람이 떠나던 날 물의 속살
그 아득한 깊이
사랑하는 사람아
우린 조금 더 멀어져 있을 뿐, 결코
이별한 게 아니었구나
갯바람 주름 속치마 슬쩍 들추다 가고
저녁노을
그 장엄한 숨비 재촉하는
섬진강 빠져 나오는
긴 한숨소리
그녀가 일어선다
ㅡ 20110615 ㅡ
完 ! 石井완수
미소 2011 창간호 초대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