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맞이
完 수윤
손님이 찾아왔다
할머닌, 당장 끼닛거리 없어도 그냥
보내면 안 된다 하셨지
우선 아랫목에 앉히고 쌍화탕에 생강차 대령했다
아끼고 아끼던
십전대보탕도 두 손으로 받쳐 내놓았지
그제야 물러갔다
달포 뒤 또 다른 손님을 끌고 찾아왔다, 서운한 맘에 본체만체
종일 밖을 쏘다녔다
저녁이 되자
골도 지끈. 콧물도 줄줄 온 몸이 공사판이다
홀대까지 괘씸하다고
천근 바위로 내 몸 누지른다
두 손님이야 시월 4가백신으로 한결 가벼웠지만
아뿔싸!
善이는 내게 천사로 온 독감이었다
석 달하고 열흘
이번엔 죽지 않을만큼 앓았다.
ㅡ 20171223 ㅡ
完 ! 세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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