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소고택
ㅡ 세잔 윤 ㅡ
처마 물고 노을이 눕자 물소리 높아진다
바람이 깃을 친다
수염 난 향나무 파란 멍석 펼치는 그 집에 서면
금방이라도 마당쇠야 하고 불러줄 것 같은
황홀한 이름
남으로 난 작은 들창에
배롱가지 실하게 흔들리더니 달이 찾아들고
불 밝힌 후원 돌아 나오는 바람이
훼치는 소리
겹겹 쌓아둔 와당 위로 별꽃 피워 올릴 때
처마 날아가는
별채
곁에 두고도 차마 말하지 못했던
끝끝내 삼키고 만 울음
아씨, 아~씨
아!
별당 아씨 ~~~
ㅡ 20121205 ㅡ
完 ! 세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