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평 리 / 윤완수
새 색시적 단꿈도 잠시 잠깐
몇번이고 보따리 풀었다 싸곤 했단다.
난데없는 부엉이 울음에 무서워
못 간 세월
이젠 일흔 고개 훌쩍 넘긴 외숙모
가라해도 절대 못 간다며
혼자 사는 집.
야단만 치는 울 엄마보다 살갑고 이뻐서
뽈뽈 강아지처럼 따라 다녔다.
그 때문일까
가끔 넋 놓으시는 울 엄마
대숲에 이는 바람 휘감고 나서던 뒤란
사립문 돌아 나오면
물 묻혀 흙담 바르던 할머니 사랑
이젠 대봉감 켜들고
골목길 훤히 비추며 따라 나선다
ㅡ 20100312 ㅡ
글 石井 尹 完 洙 石井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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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이 시를 품는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