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름 치 마 / 石井
어제는 참 좋았지만 오늘은 울었다
구름 사이로 샐쭉 열아흐레 달
주름살이 깊다
포항 함 돌아 나오는 사거리 신호등 앞
부릅뜬 헤드라이트 촘촘 접히고
해바라기 꽃대 꺾은 지 이미 오래다
신호등 매듭 스르르 풀려 나온다
눈 부비는 새벽 가로등 한시름 놓아버린
뒷집 아제의 늦은 귀가
주차할 곳 없어 한참을 헤맨 집 앞 골목길
달포나 쉬던 신축 건물사이로
초저녁 온통 찌그리던 귀뚜라미 울음
외장 타일을 기어 오른다
구겨진 하늘 아래
한 뼘 내 삶도 주름지고 펴지는 중이라고
반복하는 거라고
허리 굽은 내가 나를 접는 중이다.
ㅡ 20110922 ㅡ
글 石井 尹 完 洙 石井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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