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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이 詩를 품는다[2]

찔레꽃

  찔레꽃


                                세잔 尹 完洙 ㅡ


호미 곶, 보리누름에 휘감긴 달이

동천을 건넌다

앞산을 넘긴 미루나무가 그물 펼쳐 달을 껴안는다

그물 속 달은 지야의 찔레꽃

숨은그림찾기


술래가 된 지야가 내 손을 끌어당기는데, 그만 

상하현 초승달이 그녀 이마에 닿았다

나뭇잎 흔들리고

찔레꽃 향기가 났다

달빛이 몰래 키우던 미루 아래 

봄은 더디고 여름은 이른* 찔레 같은 사람아

어제도

오늘 달도 본시 한 몸이라

달항아리 빚고 빚을 때


미루나무를 벗겨낸 달이 찔레꽃처럼 웃는다

밤이 이마를 말리고 있다.


          

            ㅡ 20160522 ㅡ


                    完 !  세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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