찔레꽃
ㅡ 세잔 尹 完洙 ㅡ
호미 곶, 보리누름에 휘감긴 달이
동천을 건넌다
앞산을 넘긴 미루나무가 그물 펼쳐 달을 껴안는다
그물 속 달은 지야의 찔레꽃
숨은그림찾기
술래가 된 지야가 내 손을 끌어당기는데, 그만
상하현 초승달이 그녀 이마에 닿았다
나뭇잎 흔들리고
찔레꽃 향기가 났다
달빛이 몰래 키우던 미루 아래
봄은 더디고 여름은 이른* 찔레 같은 사람아
어제도
오늘 달도 본시 한 몸이라고
달항아리 빚고 빚을 때
미루나무를 벗겨낸 달이 찔레꽃처럼 웃는다
밤이 이마를 말리고 있다.
ㅡ 20160522 ㅡ
完 ! 세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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