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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이 시를 품는다[1]

청림 일월동에서


  
청림 일월동에서 / 윤완수
가끔씩, 조개 껍데기 발치에 채이는
일월동에 가면
뭇새들 해풍에 뒤뚱거리다가
휘파람 소리내는 솔밭이 있다.
바람은 그 쯤에서 곧잘 멎곤 하지만
수시로 구름으로 되살아 나와
오며가며 질펀한 소리를 내는 것이다.
짊어질 땐 온전한 짐이 된다고
안고 가면 사랑이라고
녹진하게 곱삶다가
솔가지에 잠시 방울로 얹어 두었다가
빗 속으로 스릇 녹아 들다가,
파도가 들고나는 지극히 일상적인 일까지
죽지않고 살아줘서 참 고맙다 
너에게도
나에게도 감사하며 살아 갈 일이다.
           ㅡ 20100425 ㅡ
         글 石井  尹  完  洙 石井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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