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연이 시를 품는다[1]

합 승(合乘)

 

            합 승 / 윤세잔

 

 

     창 넓은 찻집에 앉아 헤즐넛 마시는데

     문득 네가 그립다

     따스한 체온으로 안겨오는 너를 감싸며

     마주 앉은듯한

     그러나, 통영에 가 있는 님이여

 

     가고 싶은데

     어느새 흔들리며 가고 있는데

     차마 더는 갈 수가 없구나

     합승은 절대 금물이라고

     바람이 휙휙 불고

     머리 뜯기며 풀이 아프다 울었다

 

     채워도 채워지지 않는

     허기진 마음 앞에

     오늘도 홑씨되어 네게로 간다. 

 

            ㅡ 20100821 ㅡ

 

                    完 !    石井완수

'자연이 시를 품는다[1]'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겨울나무  (0) 2010.09.02
빈 콩깍지  (0) 2010.08.31
앞 집  (0) 2010.08.27
죽령을 지나며  (0) 2010.08.24
詩를 품은 가을  (0) 2010.08.23